- 과거 방직 공장이었던 살풍경의 공터, 자동차 정비소로 사용되던 기름때 묻은 거친 건물, 혹은 장례식장으로 사용되던 으스스한 회색 공간들. '과거'에 봉인된 채 시간과 함께 조금씩 소멸되어가던 이 폐허들이 최근 하나 둘씩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기 시작했다. 바로 '업사이클링UPCYCLING'이 그 주인공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철학 그리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더해 낡은 공간이 스타일리시한 레스토랑이나 카페로 재탄생하는 업사이클링의 잔잔한 물결이 유럽과 미국 대력을 거쳐 이제는 한국에도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도시의 역사가 깊은 서구의 경우 업사이클이 이제는 성숙 단계에 접어든 수준이지만, 이제 막 개발도상을 끝낸 한국에서는 낯설고 이른 이야기로만 들릴 수 밖에 없는 문화 환경 속에서 무척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바앤다이닝 레스토랑팀이 직접 찾아 나서보기로 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업사이클드 업장들이 존재하는지, 과거에 무엇을 하던 곳이며 지금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마치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는 심정으로 찾아 나선지 2주 만에 20곳을 찾아내었고 공간과 음식의 질을 논하기 이전에 그들은 모두 업사이클면에서 앞으로 선구자들임에 틀림없다는 사실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업사이클드 레스토랑, 한국에서 아직 시작 단계지만 누군가는 이들 선구자들의 신선하고 멋진 취향을 거울삼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업사이클드 부띠끄들을 늘려갈 것이다.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문화적으로 더욱 농밀해진 그 날을 기대하며 진흙 속에서 찾아낸 20곳을 소개한다. 자동차 정비소의손때 묻은 가구에 앉아즐기는 커피의 맛.BROWNHANDS.1. BEFORE. 도곡동의 자동차 정비소.2. WHEN. 2014년3. WHAT IS NOW. 수제로 주물 및 가구와 생활 소품 등을 만드는 <브라운핸즈>의 쇼룸 겸 카페이다.4. BY WHOM. 브라운핸즈의 오너가 은은하게 세월의 때가 묻어 있는 노란색 타일의 건물 외벽에 매료되어 이곳을 선택한 것.5. INTERIOR. 정비를 위해 차량이 드나들던 출입구는 채광이 좋은 대형 창문이 되었다. 총 1,2층 내부는 브라운핸즈에서 제작한 테이블과 의자, 조명 등으로 장식하여 가구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6. GUEST. 브라운핸즈 가구를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하려는 잠재 고객과 오피스 노마드족들.7. SIGNATURE MENU. 커피 생산지에서 직접 구입한 생두를 로스팅한 리브레 중에서도 최상급인 배드 블러드로 내린 아메리카노가 대표 메뉴이다.8. TIP. 비영리 대안 공간으로 역량있는 작가를 지원할 목적으로 열리는 미술 작품전시도 놓치지 말아야 할 감상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