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박민효 세 번째 길을 묻다 2016.530~6.27 부산 감천동은 달동네다.여느 달동네가 그러하듯 동네 자체가 미로인 것을 알 수 있다내가 자라던 집은 그곳에 있었고, 그곳에서 자라던 시절 난 멀리 바닷가에 있 는 학교까지 수십 가지의 미로로 된 통학 길을 헤맴 없이 잘도 헤집고 다녔다.나또한 자라던 시절에는 몰랐던 동네의 특징을 밖에 나와 살면서 알게 되었다.내 차엔 아직도 네비게이션이 없다. 앞으로도 살 계획은 없다.길을 헤맨다는 것은 새로운 곳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길 잃는 것이 두렵지 않 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도 명승지보다, 아무 목적지도 없이 아무렇게나 돌 아 다니던 그 때였다.인생이 수많은 선택을 하고 선택을 강요받듯이, 미로는 새로운 갈래길이 나올 때 마다 선택을 요구한다. 인생은 선택에 따른 정답이 없지만 미로는 잘못된 길을 확실히 알 수 있어 명쾌할 뿐더러 결국엔 정답(끝점)에 다다를 수 있어 개운한 맛이 있어 좋다.난 미로 속에서의 부유가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내게 있어 미로는 인생 각자의 다양한 삶의 존중이고 안부고 근황이다.사람들이 어떻게 살던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고,지금 현재가 즐거우면 좋겠다.그래야 먼 훗날에도 웃으며 지금을 추억 할 수 있다.